호치민에 오래 살면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거다. “중개 수수료가 얼마예요?” 그런데 이 질문에 단답으로 답하기 어렵다. 베트남에는 법정 기준이 있긴 한데, 실제 현장 관행이 구역마다, 물건 유형마다, 심지어 에이전트 국적에 따라서도 다르다.
특히 한국인 임차인이 가장 자주 당하는 게 수수료 이중 지불 구조다. 한국 에이전트에게 수수료 내고, 알고 보니 베트남 현지 에이전트한테도 별도 수수료가 나가는 식이다. 계약서에 아무 문구가 없으면 양쪽 다 “내가 중개했으니 수수료 내라”고 한다.
이 글은 호치민에서 아파트·사무실·상가를 임대하려는 한국인 임차인과 사업자 모두를 위해 썼다. 수수료 법정 기준부터 현장 관행, 협상 전략, 계약서 문구까지 실무 기준으로 정리한다.
호치민 부동산 중개 수수료 — 베트남 법정 중개 수수료 기준 — 있긴 있다
베트남 건설부(Bộ Xây dựng) 규정에 따르면, 부동산 중개 수수료 상한은 다음과 같다.
| 거래 유형 | 법정 상한 |
|---|---|
| 주거용 임대 (아파트·주택) | 월 임대료의 1개월치 이하 |
| 상업용 임대 (사무실·상가) | 월 임대료의 1개월치 이하 또는 별도 협의 |
| 매매 거래 | 거래 금액의 2% 이하 |
문제는 “이하”가 현장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. 특히 타오디엔(Thảo Điền), 빈탄(Bình Thạnh) 리버뷰 구역의 외국인 타깃 고급 아파트에서는 월세 1.5~2개월치를 “관행”이라며 청구하는 에이전트가 적지 않다.
법정 상한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한국인이 많다. 에이전트가 “다들 이렇게 해요”라고 하면 그냥 내는 경우가 태반이다. 협상 카드로 충분히 쓸 수 있다.

유형별 수수료 실제 관행 — 아파트·사무실·상가 다 다르다
아파트 임대
푸미흥(Phú Mỹ Hưng) 기준, 2026년 현재 주로 이렇게 움직인다.
- 한국 에이전트 통할 때: 월세의 1개월치. 단, 에이전트가 임대인 측에서도 수수료 받는 구조인 경우가 많아 임차인은 명목상 0.5~1개월치를 내고 나머지는 임대인이 부담하는 합산 구조.
- 베트남 현지 에이전트 직접 접촉: 월세의 1개월치를 임차인·임대인이 각각 0.5개월씩 분담하는 관행.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임차인 측에서 1개월치 전부 요구하는 경우 있음.
- 직거래 (Chotot.com 등 플랫폼 이용): 수수료 없음. 단 계약서 검토 비용 따로 발생 가능.
사무실 임대
1군(Quận 1) A등급 오피스 빌딩 기준:
- 임대인(건물주)이 에이전트 수수료를 전액 부담하는 구조가 일반적. 임차인은 보통 수수료 0.
- 단, 한국 에이전트 통할 경우 “컨설팅 비용” 또는 “통역 동행비” 명목으로 추가 청구하는 사례 있음. 계약 전에 반드시 서면 확인.
- 빈탄 소형 오피스(~50㎡ 이하): 월세의 0.5~1개월치를 임차인이 부담하는 경우 빈번.
상가·스트리트 점포
이 카테고리가 수수료 분쟁이 가장 많다.
- 에이전트가 임대인·임차인 양쪽에서 1개월치씩 받는 “더블 커미션” 구조가 공공연하게 존재.
- 입지 좋은 자리(부이비엔 / Bùi Viện, 동커이 / Đồng Khởi 인근)는 총 수수료가 월세 2개월치를 넘는 경우도 있음.
- 한국 사장님들이 피해를 보는 전형적 케이스: 한국 커뮤니티 소개로 에이전트 소개받고 별도 계약 없이 진행 → 나중에 수수료 청구서 날아옴.

이중 수수료 구조 — 한국인이 가장 자주 당하는 패턴
직접 겪어본 바로는 이중 수수료 문제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발생한다.
패턴 1: 한국 에이전트 + 베트남 현지 에이전트 동시 개입
한국 에이전트가 매물을 소개하는데, 그 에이전트가 실제로는 베트남 현지 에이전트로부터 물건을 재공급받는 구조다. 임차인은 한국 에이전트에게 수수료를 내고, 베트남 현지 에이전트는 임대인에게 청구한다.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지만, 나중에 임대인이 수수료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거나 재계약 시 조건을 높이는 방식으로 돌아온다.
패턴 2: 에이전트 없이 직거래인 줄 알았는데
카카오 단체방이나 호치민 한인 커뮤니티에서 “직거래”로 소개받았는데, 실제 임대인 측에 에이전트가 붙어 있어 수수료가 임대료에 이미 반영된 경우. 이 경우 임차인은 수수료를 안 내지만, 임대료 자체가 시세보다 5~10% 높게 책정되어 있다.
2026년 현재 호치민 한인 밀집 구역 아파트 평균 임대료: 푸미흥 2침실 기준 1,500~2,200만 VND/월, 타오디엔 리버뷰 2침실 기준 2,000~3,500만 VND/월. 이 가격 대비 수수료 1개월치는 작지 않은 금액이다.

수수료 협상 실전 — 내가 쓰는 방법
수수료는 협상 가능하다. 다만 타이밍과 방식이 중요하다.
협상 타이밍: 물건 소개받기 전, 에이전트와 첫 대화할 때. “수수료 구조가 어떻게 되냐”고 물어보는 게 자연스럽다. 계약서 들이밀 때 “수수료 너무 많지 않냐”고 하면 이미 늦다.
효과적인 접근:
– “장기 계약(2년 이상) 할 테니 수수료 0.5개월치로 조정 가능한가” — 꽤 통한다.
– “임대인 측에서도 수수료 받는 거면, 임차인은 절반만 부담해야 하지 않냐” — 법적 근거 있는 협상이라 무시하기 어렵다.
– 직거래 플랫폼(Chotot.com, Nha.vn)에서 동일 물건 있으면 그걸 레버리지로 활용.
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할 문구: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