호치민에 오래 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거다.
“집주인이 알아서 해준다고 했는데, 따로 뭔가 해야 하나요?”
그 집주인이 안 해줬다가 출국 때 공항에서 잡힌 케이스를 나는 세 번 이상 직접 봤다. 벌금은 가벼운 편이라도, 출국 기록에 행정 위반 사항이 찍히면 다음 비자 받을 때 영향이 생길 수 있다. 호치민에 단 일주일이라도 일반 아파트나 주택에 묵는다면 — 호텔이 아닌 이상 — 베트남 임시거주등록(Tạm trú / 탐트루)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.
이 글은 2026년 기준으로, 호치민을 포함한 베트남 전역에서 단기 체류 중인 한국인 — 주재원 발령 직후, 아파트 첫 입주, 장기 출장, 어학연수 — 모두를 위해 쓴다. 절차 흐름, 제출 서류, 온라인 신고 방법, 집주인이 비협조적일 때 대처법까지 순서대로 정리했다.
베트남 임시거주등록이란? — 대상자와 법적 근거
베트남 임시거주등록(Đăng ký tạm trú)은 외국인이 호텔·리조트·서비스드 레지던스가 아닌 일반 주택·아파트에 거주할 때 해당 거주지 관할 경찰서(Công an phường / 꽁안 프엉)에 신고하는 절차다.
법적 근거는 2014년 거주지 관리법(Luật Cư trú 2014)과 이를 개정한 2020년 거주지 관리법(Luật Cư trú 2020, 2021년 7월 시행)이다. 외국인에 대한 임시거주 신고 의무는 시행령 Nghị định 144/2021/NĐ-CP에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다.
신고 의무 대상:
– 일반 아파트, 빌라, 주택 임차인 (단기·장기 무관)
– 지인·친척 집에 무상 거주하는 경우 포함
– 숙소 호스트(집주인)도 동시에 신고 의무자
신고 면제 대상:
– 호텔·모텔·서비스드 아파트 (프런트에서 자동 전산 신고)
– 공식 기숙사 (대학·기업 기숙사 관리 주체가 일괄 신고)
핵심 — 에어비앤비나 단기 임대 아파트도 집주인이 개인인 경우 면제 아님. “하루짜리라서 안 해도 된다”는 말은 법적으로 틀렸다.

신고 기한과 벌금 — 24시간, 얼마나 엄격한가
법상 신고 기한은 거주 시작 후 24시간 이내다. 실무에서는 주말·공휴일 등 파출소 운영 시간을 감안해 다음 근무일 오전 중까지 인정해주는 경우가 많다. 단 “관행적으로 봐준다”는 것을 전제로 계획 짜면 안 된다.
벌금 규정 (Nghị định 144/2021/NĐ-CP 기준):
| 위반 행위 | 벌금 범위 |
|---|---|
| 외국인 임시거주 미신고 (임차인) | 500,000 ~ 1,000,000 VND |
| 집주인이 거주 외국인 미신고 | 1,000,000 ~ 2,000,000 VND |
| 허위 신고·주소 불일치 | 2,000,000 ~ 4,000,000 VND |
| 반복 위반 또는 은닉 | 최대 10,000,000 VND + 추방 가능 |
벌금 자체는 한국 돈으로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수준이라 작아 보일 수 있다. 문제는 출국 시 공항 이민국 전산에 위반 기록이 남는다는 것이다. 내 경험상 벌금보다 그 기록이 다음 비자 연장이나 TRC(임시거주증) 발급 심사에서 실제로 문제가 된 케이스를 몇 차례 봤다.
2026년 신고 방법 — 온라인 vs 방문, 뭘 써야 하나
베트남 정부는 2023년부터 온라인 신고 포털(dichvucong.gov.vn)을 통한 전자 신고를 확대하고 있다. 2026년 현재 이론상 외국인도 온라인으로 임시거주 신고가 가능하다.
그러나 현실은 다르다.
직접 겪어본 바로는, 온라인 신고가 실제로 처리되는 군(郡 / Quận)은 1군, 3군, 빈탄(Bình Thạnh) 일부에 한정되어 있고, 나머지는 전산 연동이 불완전해 온라인으로 접수해도 담당자가 “직접 오세요”라고 전화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.

방문 신고 절차 (2026년 기준 표준):
| 단계 | 내용 |
|---|---|
| 1단계 | 관할 파출소(Công an phường) 확인 — 거주지 주소 기준 |
| 2단계 | 신고 서류 준비 (아래 목록 참고) |
| 3단계 | 파출소 외국인 담당 창구 방문 (보통 오전 7:30~11:30, 오후 13:30~17:00) |
| 4단계 | 담당자 서류 검토 → 수기 대장 기재 또는 전산 등록 |
| 5단계 | 신고 확인증(Giấy xác nhận tạm trú) 수령 (파출소에 따라 즉일~3일) |
필요 서류:
– 여권 원본 + 사본 (비자 페이지 포함)
– 임대차 계약서(Hợp đồng thuê nhà) 원본 + 사본
– 집주인 신분증(CCCD) 사본 (집주인이 직접 오거나 사본 제출)
– 신고서 양식 (NA16 / NA17 — 파출소 현장에서 수령 가능)
집주인이 서류를 안 줄 때는 — 계약서 사본과 입금 이체 내역만으로 접수를 받아주는 파출소도 있다. 담당자마다 재량이 달라 최소 2회 이상 방문 각오를 하는 게 현실적이다.
집주인이 안 해줄 때 대처법
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. 베트남 집주인 중에는 “내가 알아서 해준다”고 해놓고 실제로 수개월째 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. 이유는 단순하다 — 집주인도 신고를 하면 자신의 임대 수입이 세무당국에 노출된다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.
집주인이 비협조적일 때 순서:
- 계약서에 신고 의무 명시 여부 확인 — 계약서에 “집주인이 Tạm trú 신고 책임”이라고 적혀 있다면 서면 요청 후 불이행 시 계약 위반으로 볼 수 있다.
- 임차인이 단독 신고 가능 여부 문의 — 일부 파출소는 임차인이 직접 신고 가능. 이 경우 집주인 신분증 사본 없이 계약서만으로 접수.
- 파출소에 집주인 신고 의무 위반 신고 — 실제로 집주인에게 1,000,000~2,000,000 VND 벌금이 부과된 사례 있음. 이 카드를 사용하면 집주인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.
- 이사 또는 서비스드 아파트로 이전 — 가장 깔끔한 해결책.

군(郡)별 관할 파출소 — 호치민 주요 지역
호치민 한국인 밀집 거주지 기준으로 관할 파출소를 정리했다. 2026년 현재 파출소 이전·통합이 일부 진행 중이므로, 방문 전 반드시 호치민시 공안(Công an TP.HCM) 공식 사이트 또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최신 주소를 확인하길 권한다.
| 거주 지역 | 관할 파출소(대표) | 비고 |
|---|---|---|
| 1군 (Quận 1) | Công an phường Bến Nghé, Bến Thành 등 | 한국인 방문 많아 영어 가능 직원 있음 |
| 푸미흥 (Quận 7) | Công an phường Tân Phong, Tân Hưng 등 | 한국인 다수 — 절차 비교적 원활 |
| 빈탄 (Bình Thạnh) | Công an phường 25, 26, 27 등 | 타오디엔(2군 합류 후 TP.Thủ Đức) 인접 |
| 투득시 (TP.Thủ Đức, 구 2군) | Công an phường An Phú, Thảo Điền 등 | 외국인 비율 높아 경험 많음 |
| 빈탄군 (Bình Tân) | Công an phường Bình Trị Đông 등 | 한국인 방문 상대적으로 적어 시간 소요 |
베트남 공안 공식 정보는 베트남 공안부(Bộ Công an)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. 실무 궁금증은 호치민 한인 커뮤니티(호치민 한인회 공식 채널)도 빠른 편이다.

임시거주등록 완료 후 — 다음 단계 챙길 것
Tạm trú 신고가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.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 아래 절차가 추가로 따라온다.
- 비자 만료 전 연장 또는 TRC 전환 — 비자 잔여 기간이 곧 Tạm trú 유효기간. 비자 연장 없이 거주 신고만 있어도 불법 체류.
- 주소 이동 시 재신고 — 같은 호치민 안에서 이사해도 신규 주소지 파출소에 새로 신고 필요. 구 주소 파출소 신고 취소도 함께.
- 자녀 학교 등록 서류 — 한국국제학교(HKIS) 및 현지 학교 등록 시 Tạm trú 신고 확인증을 요구하는 경우 있음.
베트남 법무부(Bộ Tư pháp) 공식 법령 데이터베이스에서 Nghị định 144/2021/NĐ-CP 원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. 법령 원문과 실무가 다를 때는 관할 파출소 담당자 확인이 우선이다.

